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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감사(Thanksgiving)한 이유

파워볼 상금이 무려 20억4000만 달러였다. 이 복권의 잭팟에 당첨될 확률은 2억9200만분의 1이었다. 벼락에 맞을 확률은 100만분의 1이다. 너도나도 일확천금을 기대하고 복권을 샀지만, 당첨자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꿈으로 끝났다.   테러, 총기사건,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미사일 등 연일 비관적인 뉴스가 끊이지 않으며 주식시장도 롤러코스터처럼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소식을 자주 접하다 보면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해진다.     ‘삶의 질을 높이는 대부분이 천천히 진행되므로 사람들이 인식하기 어렵다’고 모건 하우설은 말한다. 삶의 질이 어떻게 향상되었는지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함께 나누어 본다.   ▶ 일반 성인은 50년 전과 비교해 수입이 3배 이상 늘었다. 물가상승도 고려한 수치이다. 1960년대에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컴퓨터, 휴대폰, 당분 없는 음식 등을 접할 수 없었다. 당시 한국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028달러였다.     ▶ 세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어도 식량 생산은 그 이상 증가했다. 흉년 등으로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소식은 접하기 어렵다.   ▶ 결핵, 말라리아, 홍역, 황달, 콜레라, 에이즈 등과 같은 질병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도 주춤해지고 있다.   ▶ 1800년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39세, 1900년은 49세, 1950년은 68세였다. 하지만 현재는 80세가 넘는다. 평균 은퇴 연령도 62세로 변했다. 62세면 얼마 전만 해도 하늘나라에 이미 도착해 있을 나이다.   ▶ 1933년에는 신생아 사망률이 1000명당 58명이었지만 현재는 6명 미만이다.     ▶ 1952년에는 3만8000명이 소아마비에 걸렸지만, 현재는 300명 미만이다. 뇌출혈도 사망 비율이 75% 감소했다.   ▶ 1870년도에는 주말, 휴가, 은퇴 등으로 평생 휴식 시간이 11년이었지만, 1990년에는 35년으로 증가했다. 평균 수명을 고려해서 현재 시점으로 계산하면 약 40년이다. 인생의 반 정도를 일하지 않고 즐긴다는 뜻이다.     ▶ 1960년에는 10집 중 한 집만 에어컨을 소유했지만 1973년에는 49%로 증가했고 현재는 89%가 소유하고 있다.       ▶ 흑인의 문맹률이 1900년대에는 45%였지만 현재는 거의 0%이다.     ▶ 미국인이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1850년에는 66시간, 1909년에는 51시간, 현재는 34시간이다.   ▶ 1940~50년대는 핵전쟁이 매우 중요한 기사였다. 그러나 1945년 이후 핵무기로 사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지난 70여 년 동안 중요하고 화제였던 기사 내용이 실제 일어난 적은 한 번도 없다. 사람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한다.   ▶ 연 수입이 3만4000달러면 세계에서 수입 상위 1%에 속한다. 세계 10%에 속하기 위해서는 1만2000달러, 20%는 5000달러, 50%는 1225달러면 충분하다. 당신의 연간 수입이 7만 달러라면 당당히 연 수입 상위 0.1%에 입성한다.     ▶ 올해 주식시장은 약 15.6%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0.22%, 5년은 10.44%, 그리고 10년은 12.79%이다. 수익률 12%란 투자 돈이 6년마다 2배로 증가한 놀라운 수익률이다.   세상에 태어날 확률은 1조분의 1이다.  우리는 복권 당첨보다 훨씬 더 어려운 놀라운 기적을 모두 경험하고 태어났다. 그리고 세계 인구의 4%만이 미국에서 살고 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그중 한 사람이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칼럼 thanksgiving 감사 수입 상위 연간 수입 세계 인구

2022-11-23

세계인구 80억명…60년 뒤엔 100억

세계 인구가 다음주면 80억 명을 돌파한다는 유엔(UN) 발표가 나왔다.   6일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오는 15일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 도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엔이 지난 7월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의 전망과 일치하는 결과다.     세계 인구 증가율은 1960년대 초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둔화해 2020년에 1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유엔은 기대수명과 가임연령 인구 증가로 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약 85억 명, 2050년에는 97억 명, 2080년에는 약 104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털리 카넴 유엔인구기금(UNFPA) 사무총장은 "80억 인구는 인류에게 중대한 이정표"라면서 "기대수명이 늘고 모성.영아 사망률이 줄어든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류가 매년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면적의 숲과 땅과 같은 생물 자원을 소비하면서 인구 증가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류의 영향으로 온난화가 심화하는 등 지구 환경이 급격 나빠지면서 인구 증가가 재앙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최근 유엔 기후보고서는 인구 증가를 온실가스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출생률 조절을 통해 인구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비정부기구 '프로젝트 드로다운'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100대 해결책에 교육과 가족 계획을 포함했다. 인구가 줄어야 에너지, 식량, 자연 자원 등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는 인류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인구'가 아니라 부유한 국가 국민의 '과소비'라고 입을 모은다. 미 싱크탱크 윌슨센터 연구원 제니퍼 시우바는 "인구보다는 인간이 어떠한 행동을 하느냐가 지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인구 과잉으로 돌리는 것은 게으를 뿐만 아니라 해롭다"며 "부유한 국가의 국민들이 지구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구 증가율이 높은 개발도상국에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비형태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와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인도인의 생활 수준으로 산다면, 1년에 지구가 약 0.8개만 있으면 되지만, 모두가 미국인처럼 산다면 지구 5개가 필요하다. 현재 세계 인구가 지속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 1.75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시우바는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에어컨, 야외 수영장 그리고 야식으로 먹는 고기가 (인구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준다"고 강조했다.   록펠러대학 인구연구소 조엘 코언 박사는 AFP 통신에 오늘날 8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식량을 생산한다고 해도 여전히 8억 명은 만성적으로 영양실조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코언 박사는 "'너무 많다'라는 개념은 훨씬 더 까다로운 문제를 회피하는 데 사용된다"며 "우리는 인류를 더 건강하고, 생산적이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번영하는 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사용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세계인구 유엔 유엔 세계인구 세계 인구 록펠러대학 인구연구소

2022-11-07

[은퇴와 투자] 인구 대역전과 물가

“당신은 린치 대상 후보 0순위야.” 1981년 미국 상원의원 마크 앤드루스가 당시 연방준비위원회(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에게 한 말이다. 고물가를 잡으려고 취임 때 11.5%였던 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 때문에 금리를 빅 스텝으로 인상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물가 상승은 한번 스쳐 가는 바람인가 아니면 계속 겪어야 하는 문제로 보아야 하는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2005년 2월 미국 연준 의장 그린스펀은 세계 채권시장 움직임이 ‘수수께끼(conundrum)’ 같다고 했다. 경기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정책 금리를 1.0%에서 4.75%까지 올렸는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에서 4.8%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러니 주택시장 과열을 잡을 수가 없었다. 새로운 현상에 그린스펀은 당혹스러웠다. 캘리포니아산 와인 코넌드럼(Conundrum)을 마시면서 고민해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는 퇴임 후 2007년에 펴낸 자서전에서 무려 세 장에 걸쳐 이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그가 파악한 문제의 본질은 인구였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의 값싼 노동력 공급이 원인이었다. 값싼 노동력은 값싼 물건을 만들어내고 이는 물가를 낮추게 된다. 물가가 낮아지면 정책 금리를 인상해도 장기 금리는 오르지 않는다. 개발도상국들은 1990년대에 연평균 50%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는데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자 5% 미만으로 떨어질 정도였다. 인플레이션에 극히 취약한 개발도상국까지 그 전에 보지 못했던 저물가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 시기는 성장하는 가운데 물가는 안정된, 그야말로 대(大)안정기(Great Moderation)였다.   시간이 흐르면 인구구조는 변한다.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도 늙어가면서 노동 공급이 줄어든다. 임금이 올라가면서 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게 된다. 또한, 세계가 늙어가면 생산을 해서 세금을 내던 사람들이 정부에게 돈을 받는 수혜자가 된다. 공급보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된다. 그린스펀은 만일 인플레이션을 확실하게 잡으려면 정책 금리를 두 자리 숫자까지 올려야 할지 모른다고 보았다. 2030년에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8%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한 명의 금융 학자가 인구구조 변화를 기반으로 고(高)물가 시대를 전망하고 있다. 런던정경대 석좌교수를 역임한 찰스 굿하트(Charles Goodhart)는 『인구 대역전(The Great Demographic Reversal)』에서 세계 인구 고령화와 중국의 노동 인구 감소로 과거와는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았다. 2019년에 책을 쓰는 동안 저자는 코로나가 진정되고 나면 2021년에는 인플레가 5%를 넘고 10%에 육박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진정 시기를 1년 정도 빨리 본 것을 제외하면 물가는 정확히 전망한 셈이다.   세계의 노동공급, 즉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자. G20의 경우 과거 30년간 생산가능인구가 10억 명 증가했다. 10억 명 중 인도가 4억2000만 명, 중국이 2억 3000만 명을 차지했다. 그런데, 앞으로 30년간 G20의 생산가능인구는 2000만 명 증가에 그친다. 인도는 2억 명 증가하지만 중국은 1억9000만 명 감소한다. 중국은 지금이 생산가능인구 숫자의 정점이고 앞으로 계속 줄어든다. 인도나 아프리카의 젊은 인구가 증가하지만 이들은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기 어려워 중국을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물가 상승에 대해 글로벌가치사슬(GVC) 약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충격,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저변의 거대한 흐름은 인구구조 변화에 있을지 모른다. 특히 중국의 인구 변화다. 중국이 세계에 값싼 노동력을 대거 공급했다가 다시 빼가는 과정에서 물가의 추가 크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그린스펀은 2005년 연준 의장 이임사에서 “역사는 오랜 기간 낮게 평가된 위험이 가져온 여파를 친절하게 대한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 그의 말대로 2008년에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 오랫동안 낮게 평가된 물가의 여파 역시 앞으로 우리를 괴롭힐 모양새다. 김경록 /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퇴와 투자 중국 대역전 인구구조 변화 인구 대역전 세계 인구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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